디에고 마라도나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내홍에 휘말릴 지경이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마라도나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예선 부진 탓에 스스로 물러난 알피오 바실레 감독의 후임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비안치 전 보카 주니어스 감독, 세르히오 바티스타 전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함께 저울질한 끝에 아르헨티나 최고의 공격수 출신 마라도나를 선임한 것. 마라도나는 감독 취임 후 선수 선발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그동안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던 리오넬 메시(21)에 대해 새로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새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팀 전열 바꾸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4)가 딴죽을 걸고 나섰다. 메시에 대해 중심 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 그는 31일 영국 언론과 인터뷰서 "마라도나 감독이 선수들을 잘 살펴볼 것이기 때문에 메시를 중심으로 한 팀이 구성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라도나 감독은 팀 전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대표팀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선수들과 문제 때문이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