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뜨려거든 새 얼굴 찾아라
OSEN 기자
발행 2008.10.31 08: 4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지상파 TV 예능프로그램 PD들이 요즘 새 얼굴을 찾고 키우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그 대상의 폭은 넓고 깊다. 가수나 배우들 가운데 신인과 고참을 막론하고 순발력 있는 연예인을 기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코너 '우리 결혼했어오'는 신애, 알렉스, 솔비, 앤디, 크라운 제이, 서인영 등을 예능 스타로 만든 데 이어 손담비, 화요비, 환희가 새로 캐스팅됐다. 또 월요일 심야의 ‘놀러와’는 그동안 예능 캐릭터와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가수 리쌍의 길을 고정게스트로 발탁하는 모험을 시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예능 프로에서 신인 기용으로 활짝 웃은 원조격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들 수 있다. '허당' 이승기와 '은초딩' 은지원, 김C 등이 고정 멤버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의외성의 이중 효과를 던졌고 결과적으로 KBS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SBS '패밀리가 떴다'가 신구 출연진의 절묘한 하모니를 선보이는 중이다. 메인 MC 유재석을 기둥으로 이효리 윤종신 등 예능 경험이 풍부한 출연진을 확보한 다음에 대성 박예진 이천희 김수로 등 예능 신인을 대거 기용, 단순간에 정상급 예능 프로로 발돋움했다. 특히 도시적인 이미지의 연기자 박예진을 투입시켜 농촌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엉뚱하고 과감한 캐릭터를 끄집어내 화제를 모은 것 역시 담당 PD들의 새 얼굴 발굴에 대한 의지 덕분이다. 또 이 같은 시도로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무릎팍도사’의 올라이즈밴드(우승민). 올라이즈 밴드는 방송 초반 기타만 치는 인물로 출연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 고정패널로 자리 잡게 됐으며 이후 다른 프로그램 게스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힙합듀오 리쌍의 길을 고정 게스트로 기용한 ‘놀러와’ 신정수 PD는 “워낙 연예계에서 재미있는 친구로 유명한데다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끼를 마음껏 펼쳐보라는 의미에서 고정 게스트로 투입시켰다”며 “새로운 얼굴을 찾는 일은 당연히 PD가 해야 할 이다. 새 인물을 찾다보니 리쌍의 길을 생각하게 됐다”고 그 의의를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몇 몇 인기 MC들이 예능 프로를 장악한 탓에 이들의 잦은 겹치기 출연으로 '식상하고 진부하다'는 지적이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로 예능 PD들이 새로운 인물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과거에 드라마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해왔던 새 얼굴 발굴 작업이 이제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옮겨졌고 이를 통해 뜬 스타들을 드라마 PD가 배우로 캐스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연기공백기가 있었던 신애가 KBS 사극 ‘천추태후’, 박예진이 '여사부일체'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 등이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스타로 발돋움하게 될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캐릭터가 보여줄 신선한 즐거움을 기다리게 만드는 예능 프로의 변신인 셈이다. 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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