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압박야구가 두산 믿음야구를 제압하고 있다.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마저 손에 쥐고 2연패의 9부 능선을 넘었다. SK의 승리의 원동력은 상대의 숨을 막히게 만드는 압박야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동력, 수비력, 철벽불펜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몰아부치고 있다. SK의 방패는 강력한 불펜과 수비력이었다. 불펜진은 3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팀의 3승 모두 불펜투수들이 가져갔다. 좌완 듀오 정우람과 이승호를 축으로 좌우 지그재그로 출동하면서 두산의 공세를 막고 있다. 3회부터 조기투입되고 있다. 특히 정우람과 이승호는 4경기 모두 출전했다. 두산타자들은 정신없이 바뀌는 SK 투수들에게 당하고 있다. 수비력도 놀라왔다. 특히 김현수 시프트로 대변되는 SK 수비진의 집중력은 두산을 압도했다. 김현수는 매번 잘 맞히는 타구를 날리고도 번번히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불운이었겠지만 통계를 바탕으로 펼치는 SK 시프트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유난히 좌익선상 쪽 타구가 많은 이종욱도 시프트에 걸렸다. 상대에 따라 변신하는 견고한 수비력은 두산 타자들에게 무서운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의 공격력으로 본다면 홈런포와 기동력으로 두산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는 3-2로 앞선 7회말 김재현의 투런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3차전에서는 1-1 동점이던 5회 최정의 결승 투런홈런이 터졌다. 모두 바뀐투수를 상대로 터트린 결정타였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서 나온 일타였다. 두산 투수들이 한 방의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4차전은 기동력으로 두산 배터리를 압박했다. 잘 던지던 랜들을 저격하는 치명적인 승부카드였다. 득점 과정에서 특유의 기동력이 모두 작용했다.1회초 1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재상은 2루 도루성공, 4회초 히트앤드런, 7회초 나주완의 도루 성공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처럼 SK가 두산을 압박하는 카드는 전방위적이다. 매 경기 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도 한 발씩 앞선 이유였다. 두산으로서는 한 뼘차로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다란 힘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결국 SK의 압박야구에 밀려 벼랑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