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실제 성격은 익살스러운 '정약용'과 유사" [인터뷰]
OSEN 기자
발행 2008.10.31 09: 20

반듯한 송창의(29)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창의는 극중 18살의 태호를 연기하기 위해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1953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두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비정한 어른들에게 맞서야 했던 슬픈 생존 드라마를 그린다. 송창의는 극중에서 이성적이고 똑똑한 태호 역을 맡았다.
자신감 차 있으면서도 울분을 간직한 소년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태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소년이다”며 “그 잃었던 것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이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것을 되찾고 싶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소년의 외모와 목소리 톤이라기보다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흔들리지 않는 눈빛을 염두 해뒀다”며 “똘망똘망하면서도 자신감에 차있고 단단한 느낌을 전하려고 했다. 또 태호는 그런 외적인 모습과 달리 내면에 울분을 갖고 있다. 그 울분을 삭히고 감추는 감정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두 소년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깊은 우정을 나눈다. 서로의 목숨을 지켜주는 의리가 있다. 극중 이완은 송창의와 반대되는 격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종두 역을 맡았다.
이완은 몰입성이 뛰어나고 연기의 욕심도 큰 배우입니다
“이완은 몰입성도 뛰어나고 연기의 욕심도 크다”며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 완이와 나이차이가 있어서 완이가 형이라고 하면서 잘 따랐다. 서로 캐릭터가 달라서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비교하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모범생 스타일의 태호 역할보다 이완이 맡은 남성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종두 역을 해보고 싶지는 않았을까? “종두와 태호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 역할인지 그런 부분은 생각을 안했다”며 “다만 난 태호의 브레인이 좋았다. 태호는 아이들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에 있다.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고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반듯한 이미지요? 실제 성격은 ‘이산’의 정약용과 비슷합니다
‘송창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반듯함이다. 드라마 ‘웨딩’ ‘황금신부’ 등에서 송창의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드라마 안에서 보여 지는 것은 트렌디 하다고 생각한다”며 “연속극을 하면 폭발성 있는 역할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신의 저울’에서 맡았던 준하 역은 폭발적이고 독하기도 했다. ‘이산’에서는 익살스럽기도 하고. 영화에서 아직 악당이나 범죄자 역을 맡은 적이 없어서 반듯한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기도전이나 이미지 변신도 중요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어떻게 도전해 나가느냐’ 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실제 막 싸우면서 살지도 않았고 화를 낼 상황에서도 되도록 화를 안 내려고 한다”며 “스트레스를 담아두고 지내는 성격도 아니다. 실제 성격은 ‘이산’의 정약용 같다. 진지하기도 하면서 장난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상형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말이 통하는 여자
송창의는 현재 여자 친구가 없다고 전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에는 늘씬늘씬하고 글래머러스한 분을 좋아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스타일보다는 마음이 잘 통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너무 꾸미고 그런 여자보다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여자가 좋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스타일?(웃음)”라고 전했다.
“사실 이벤트 같은 것을 절대 못 한다”며 “전형적인 한국남자 스타일이다. 마음으로는 많이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외적으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이벤트를 꼼꼼하게 챙겨서 해 줄만큼 성격이 치밀한 편도 아니다. 그냥 편안한 스타일의 남자 친구다. 결정적으로 밀고 당기기를 못한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며 연인관계일 때의 실제 모습을 담담하게 말했다.
뮤지컬은 현장감이 있어서 즐거워요
송창의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에서 공부했으며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를 했다. 그 이후 많은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전천후로 누볐다. 현재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며 올 겨울 뮤지컬에 올인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뮤지컬은 대학 때부터 무대에 섰기 때문에 너무 편하고 익숙하다”며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것은 현장감이 있고 즐겁다. 영화는 매 신 공들여서 찍어서 책 한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웰메이드한 매력이 있다. 드라마는 연속성의 재미가 있다. 대본을 받으면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장르마다 매력과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차츰 더 깊은 내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종횡무진하고 있는 송창의지만 아직 배우 생활의 정점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인 점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서 차츰차츰 더 깊은 내공을 보여드릴 것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하면 보여드릴 것이 더 많을 것 같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 충분히 준비가 돼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매순간 연기를 열심히 하면서 준비돼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어요.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많은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많은 계획보다는 ‘현재 내 앞에 주어진 것을 잘해내자’는 마음이 더 크다. 현재는 뮤지컬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잘 표현해낼지 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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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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