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좋아서’(공희철 연출)의 탄생배경이 연출을 맡은 PD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좋아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스타들의 리얼 육아 보고서의 줄임말로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남자가 까칠한 초등학생 딸을 키우며 벌이는 좌충우돌 육아과정을 리얼하게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추석 때 한 차례 파일럿 방영된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좋아서’는 27일 가을 개편을 맞아 정규편성, 11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실은 내 이야기 ‘좋아서’ 연출을 맡은 공희철PD는 “사실 내 이야기다. 딸이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 한번은 아빠들이 수업에 참석하는 모임이 있었다. 속으로 ‘아빠들이 몇 명 나왔겠어’ 하고 반신반의 끝에 나갔더니 다 나왔더라”며 “아마 내가 나가지 않았다면 나빼고 다 참석했을 것이다”며 옛날과는 다른 요즘 아빠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 PD는 “‘아빠와 함께 발표하기’란 시간도 있었는데 아이 옆에서 동작도 펼치고 다들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육아를 엄마 혼자 맡아서 한다는 생각들이 요즘들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이런 아빠들의 모습을 다뤄주면 의미 있겠다싶었다”고 말했다. ‘god의 육아일기’나 ‘다섯남자와 아기천사’ 등 이전 육아 관련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전자가 부모의 개념이 아니라 어린 아기를 맡아주는 베이비시터의 개념이었다면 ‘좋아서’는 아빠들의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면서 “특히 주인공의 초등학생이라는 나이는 충분히 ‘아빠’에 대해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PD의 말대로 아빠들의 육아 리얼리티물로서는 ‘좋아서’가 처음인 셈. 그만큼 걱정도 많다. 그는 “재미있으면서 그 후에 감동도 줘야 한다. 그 둘의 군형 조절이 힘든 부분이 있다. 감동만을 주려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놓치면 버라이어티의 존재 의미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세대별로 다른 아빠들의 모습을 담을 것 ‘좋아서’에는 김건모를 비롯, 김형범, 유세윤, 김희철, FT아일랜드 이홍기 등 다섯명의 아빠가 출연한다. 공 PD는 “각각의 나이 대를 대표하는 아빠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빠들이 여러 명인 이유는 아이가 주인공인 것이기 때문이고, 여러 명의 아빠들은 육아에 있어서 접근 방식이 다를 것이다”며 “이는 아이들이 어떤 아빠의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반응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멤버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기존의 리얼리티물에 출연하던 연에인이 아닐 것과 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입견을 이미 형성한 연예인이 아닐 것,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애정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가정하에 다섯 사람을 캐스팅 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물으시는데 김건모 씨가 의외로 잘하신다.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인데 아빠 역할에 관심이 많더라. 이 프로그램 통해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애 키우니까 좋다’ ‘가정이란게 이런거구나’ 등 이런 말을 자주 얘기한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아빠들의 실제 육아적인 고충을 최대한 반영 ‘좋아서’는 현재 서래마을에서 시간이 되는 대로 수시로 촬영 중이다. 다섯 아빠들 이외에도 주인공은 파일럿 방송 때 추천을 받아 오디션을 거쳐 발탁한 초등학교 3학년 생 효정. 그는 “요즘 아이들과 가장 비슷하면서 방송경험은 없는 아이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봤다”며 “효정이가 언제까지 출연할지는 미정이고, 추후에는 홈페이지 내의 ‘키워주세요’ 코너를 통해 의뢰도 받을 생각이다” 고 언급했다. 이어 “당분간 포맷은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라며 “추후에 일반인 전문가나 연예인 아빠 중에서 특별한 부분에서 능통한 사람이 출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기존의 SBS TV ‘있다 없다’ 자리에 편성, 방송될 ‘좋아서’는 동시간대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와 KBS2 TV '스타골든벨’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공 PD는 “후발주자는 힘들지만 이전에 같은 시간대에 ‘X맨' '연애편지' 등을 연출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 있다”며 “기존 프로그램 둘다 고정 시청자층이 있지만 프로그램 각각의 접근성은 다르기에 둘의 시청자를 옮겨온다는 개념보다 보지 않던 시청자층을 끌어오는데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좌충우돌하는 아빠들의 실수 속에서 웃음을 담아내려 한다. 리얼리티인만큼 아빠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육아의 고충을 최대한 반영할 생각”이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yu@osen.co.kr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