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스타시스템을 도입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11월 14일 LG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지난 27일 오후 8시 압구정 예홀에서 독특한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개그맨 김생민의 재치 있는 사회 속에서 “여러분 뮤지컬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화려한 ‘쇼’가 시작됐다.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쇼케이스로 주목받을 만했다. 새로운 쇼케이스를 선보인 2008 ‘지킬앤하이드’ IPTV(Intenet Protocol Television)서비스와 연계해 방송되는 2008‘지킬앤하이드’의 뮤지컬 쇼케이스는 뮤지컬계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IPTV는 인터넷을 활용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로 보고싶을 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역시‘지킬앤하이드’다운 스타급 마케팅을 톡톡히 활용했다. 2008년판‘지킬앤하이드’를 보여준다는 쇼케이스는 독특한 마케팅 효과로 공연시작을 알리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그런 탓에 아쉬움도 있었다. 스타급 마케팅에 가려져 ‘지킬앤하이드’의 진정한 매력이 담겨야 할 앵콜공연을 엿보기는 어려운 자리였다. 그야말로 지킬앤하이드의 팬들과 함께하는‘쇼’에 그쳤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부터 ‘지킬앤하이드’를 각별하게 생각해온 열성 팬들에겐 신고식과 함께 특별한 선물이 됐다. 팬들이 참여하는 ‘프러포즈 이벤트’와 배우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허물없이 대중 속 뮤지컬로 빨려들어갔다. 초연 당시 ‘조승우’와 영화 ‘말아톤’의 인지도가 뮤지컬로 옮겨오면서 ‘지킬앤하이드’의 성공과 뮤지컬계 팬 층 확보에 일조했던 공연계 복덩어리가 이번엔 어떤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월 막을 올리는 2008년판‘지킬앤하이드’에 대해 공연 관계자는 “섬세하게 표현한 드라마 ‘지킬앤하이드’로 디테일한 깊은 스토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작품 본연의 깊이를 드러냈다. 뮤지컬계 팬들 위한 서비스 형태의 ‘쇼’케이스는 뮤지컬 대중화에 기여한 몫으로 신선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독특한 쇼케이스를 선보인 2008 ‘지킬앤하이드’는 흥행유도와 뮤지컬 대중화 사이에서 작품의 본성을 드러내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신선한 이이디어 마케팅의 ‘쇼’였다면 작품도 좀 더 세심하게 보여줬어야 하는 게 옳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jin@osen.co.kr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쇼케이스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