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번 선발로 나선 투수에게 누가 장기 계약을 시도하겠는가" 올시즌 부활의 기미를 보여준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가 다음 시즌 거취 및 오는 2009년 3월에 열릴 예정인 제 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참가 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 2층 오닉스 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선발 복귀를 노리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 다른 팀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올시즌 54경기에 등판, 주로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4승 4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3.40의 성적을 올린 박찬호는 "나같은 베테랑 선발 요원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 뒤 "올 시즌 다저스에서는 좌완 클레이튼 커쇼 같은 유망 투수가 떠오르기도 했다. 팀에서 그와 같은 유망 투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선발 요원 또한 필요할 것"이라며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제 2회 WBC 참가 여부에 관련해 묻자 그는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5번 밖에 출장하지 못한 선발 요원에게 누가 2년 이상의 계약을 시도하겠는가. 오퍼가 있어도 1년 짜리 단기 계약일 것"이라고 이야기한 뒤 "1년 계약의 경우 당해년도 스프링캠프서 전력을 다해야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 참가해 돌아온 이후 당시 소속팀이던 샌디에이고에서 다른 선발 유망주를 내 원래 자리에 넣은 적도 있어 이번에는 참가하기가 조심스럽다"라고 밝힌 박찬호는 "만약 2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있어 계약이 성사된다면 WBC에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지난 8월 금메달 쾌거를 일군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선전에 힘을 얻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김경문 감독님께도 연락을 드렸을 때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전력 등을 잘 알지 못해 알려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인 뒤 "이승엽(32. 요미우리)과도 올림픽 전에 전화통화를 했는데 당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네가 가야 이긴다'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내 기쁘다"라며 뿌듯함을 보여주었다. 향후 일정에 대해 묻자 박찬호는 "오는 11월 7일에 9회 박찬호기 야구 대회가 있다. 최고의 장타자를 선발하는 홈런 레이스도 펼치는 등 뜻깊은 대회로 만들고 싶다"라며 "11월 23일에는 야구 장학금 전달식도 있고 개인적으로 지인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farinelli@osen.co.kr 박찬호의 귀국 기자회견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박찬호가 기자회견 중 훈련 및 컨디션 유지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