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김성근, '버릇읽힌' 조웅천·정대현 기용 여부 '고민중'
OSEN 기자
발행 2008.10.31 13: 40

'기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SK 뒷문의 핵인 조웅천(37)과 정대현(30)의 한국시리즈 5차전 기용을 놓고 김성근(66)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후 조웅천과 정대현의 쿠세(투수의 무의식적 버릇)가 두산 타자들에게 발각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웅천은 지난 29일 3차전 7회 두산 최승환에게 3-2로 추격을 당하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런데 최승환은 경기 후 "팔높이 차이에 따른 조웅천의 투구 버릇을 간파했다"고 밝혔다. 조웅천은 4차전에도 등판했지만 볼넷과 우전안타를 잇따라 내줘 무사 1, 3루 상황만 내준 채 이승호와 교체됐다. 정대현 역시 3차전에서 3-2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을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8회 2사 3루, 9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무려 4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던 두산의 대타 유재웅은 경기 후 "정대현의 백스윙 동작 과정에서 순간 뭘 던지겠다는 걸 알았다"고 쿠세를 읽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김 감독은 "조웅천은 쿠세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팔높이에 따라 미세하지만 직구와 커브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정대현은 몰랐는데 일단 테스트 해보라 지시했다"며 "두 명 다 5차전에 기용할 수 있을지 좀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정대현도 4차전에 앞서 자신의 쿠세가 드러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전날 3차전에서 보인 두산 타자들의 자신감 넘치는 스윙 때문이었다. 정대현에 따르면 두산 타자들이 마치 자신이 뭘 던지는 지 알고 있는 것처럼 힘차게 스윙을 돌렸고 중심에 받쳐놓고 타격을 했다. 스스로도 팔높이가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대현은 "오히려 상대가 쿠세를 아는 것도 괜찮다. 어제 던진 것은 싱커다. 이를 역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면서도 "아니면 투구폼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마운드에 올라 실전을 통해 투구폼을 손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 불펜의 핵인 조웅천과 정대현의 드러난 쿠세가 5차전 승부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조웅천-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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