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 예의가 아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31일 잠실구장 덕아웃서 입장 개시와 함께 1루측 관중석을 메우기 시작한 팬들을 바라보며 "우리 경기를 보기 위해 저렇게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3경기를 내리 내주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전날(30일) SK 선수들의 기가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타격은 물론이거니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가 눈에 띄었다"라며 두산 선수들을 자책하기보다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SK는 30일 4차전서 3회 이종욱(28)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쫓아가 잡아낸 2루수 정근우(26), 4회 김현수(20)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낸 3루수 최정(21)등의 호수비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머쥐었다. 때마침 배팅 케이지서 훈련 중이던 최준석(25)을 향해 배팅볼을 던지던 김광림 타격코치가 "오늘은 네가 해결해야 한다"라며 외치던 중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하위 타선에 수정을 가했다. 최승환(30)이나 김재호(23), 최준석 등이 선발 라인업에 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의 하위타선은 30일 경기서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무기력하게 날려버리는 빈공을 보여주었다. 한편 김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분투한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웬만하면 다음 시즌에도 함께 갈 생각이다. 시즌 중에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한계를 비추기도 했지만 큰 경기서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도 적응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함께 갈 예정이다"라며 4시즌 째 두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랜들을 높이 평가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