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MVP 투타대결' 김광현>김현수
OSEN 기자
발행 2008.10.31 22: 02

정규 시즌 MVP 후보 김광현(SK 투수)과 김현수(두산 외야수)의 투타 대결은 한국시리즈 최대 관심사. 김광현은 다승(16승)-탈삼진(150개) 2관왕을 차지했고 김현수는 타격(.357)-최다 안타(168개)-출루율(.454) 부문 선두에 올랐다. 10월의 마지막 밤, 약관(弱冠)의 두 남자 운명은 엇갈렸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5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반면 김현수는 5경기 21타수 1안타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광현, '생각대로 하면 되고' 지난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정규 시즌과 달리 컨트롤 난조에 허덕이며 5⅔이닝 5피안타 6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는 1차전 패배에 대해 "두산 타자들의 이순신 타법에 휘말렸다. 1차전에 대해 생각하기 싫다. 모든 것을 잊고 다시 던지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김광현은 31일 5차전 SK의 선발 투수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10월 26일 4차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선발승.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려 1차전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 했지만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함 속에서도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삼자범퇴로 틀어 막은 뒤 자신감을 되찾은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유재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최승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루서 좌완 정우람과 교체됐다. ▲김현수, '고개숙인 야구 천재' 지난해 한국시리즈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 2득점에 그친 김현수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1차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3타석 연속 삼진을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현수는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현수가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뒤 사람들이 어린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한다.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며 "현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 속에서도 김현수의 방망이는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득점에 머무른 김현수는 4차전서 4회와 6회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SK 3루수 최정의 호수비에 걸려 4타수 무안타로 그쳤다. 김현수는 5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8회 몸에 맞은 공으로 1루 베이스를 밟은게 전부였다. 0-2로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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