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을 넘어야 한다'. SK 선수들은 올 시즌에 목표로 "코나미컵(현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시즌 동안 수차례 일본 최고 팀을 꺾고 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0으로 짜릿하게 승리, 그 목표를 향한 도전권을 얻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샴페인에 가득 젖은 김 감독은 아시아 시리즈에 대해 "이제 생각해봐야겠다"면서도 "일본에 가는 이상 이겨야 되지 않겠냐"며 각오를 다졌다. 또 아직 세이부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왕이면 (이승엽의 소속팀인) 요미우리와 붙고 싶다"고 강조했다. 3주 동안 실전경기를 치르지 못한 탓에 첫 경기를 두산에게 넘겨줘야 했지만 이후 2~5차전을 4연승으로 마무리 가뿐하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2위 두산과 13경기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올린 SK는 이제 세이부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벌이는 일본시리즈 우승자와의 대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선수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시즌 독주를 거듭하는 가운데 너나 할 것 없이 "올해는 반드시 일본까지 점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지난해 주니치 드래건스에 패한 아쉬움이 컸다. 2년 연속 한국 정상을 차지한 SK가 일본 무대까지 호령할지 관심이 쏠린다. letmeout@osen.co.kr 감독상을 받은 김성근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