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6000만 달러는 받아야".
뉴욕 메츠의 좌완 올리버 페레스(27)가 만만치 않은 금액을 요구하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페레스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하루가 지난 전날 FA 등록을 마치며 새 구단 물색에 나섰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일찌감치 팔을 걷어부쳤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매니 라미레스 등 자신이 대리하는 선수들을 대거 FA로 등록했다.
뉴욕 언론에 따르면 페레스는 그동안 받지 못한 보상을 한꺼번에 확보할 작정이다. 4년 내지 6년 계약에 총액 6000만 달러를 원하고 있다. 연평균 1000만∼1500만 달러를 달라는 것이다. 올 시즌 10승7패 방어율 4.22를 기록한 투수 치고는 배포가 크다.
원소속팀 뉴욕 메츠는 그래서 일찌감치 페레스를 단념했다. 협상을 해보긴 하겠지만 재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들쭉날쭉한 제구력 탓에 믿음감을 주지 못하는 좌완 투수에게 큰 돈을 쏟아붓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2002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해 피츠버그를 거쳐 2006년 시즌 중반 메츠에 합류한 페레스는 원래 엄청난 유망주였다. 탁월한 탈삼진능력 덕분에 언젠가는 리그 최고의 좌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까지 10승 한 차례에 그쳤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햇다.
메츠 합류 2년째인 지난해 15승10패, 탈삼진 174개, 방어율 3.56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올 시즌에는 생애 최초로 3자릿 수 볼넷(105개)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레스는 아직 젊은 나이, 흔치 않은 좌완 파워피처라는 점을 앞세워 '대박'을 터뜨릴 작정이다. 지난해 다년 계약 요구를 메츠가 거절한 탓에 연봉조정 심판에서 650만 달러만 받은 '한'을 원없이 풀 생각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거물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스터프가 뛰어나지만 불안하다"는 딱지를 떼지 못한 페레스가 '목표'를 달성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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