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예고제 하자".
하라 다쓰노리(50) 요미우리 감독이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도발을 감행했다. 상대팀 세이부를 상대로 선발예고제를 제안했다. 6년 만에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하라 감독은 지난 10월31일 도쿄돔 감독회의에서 와타나베 히사노부(43) 세이부 감독에게 "퍼시픽리그만 선발예고제를 하지만 원한다면 수용하겠다"고 사실상 선발예고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와타나베 감독이 "선발예고 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 그냥 그렇게 하자"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는 퍼시픽리그는 선발예고제를 하고 있는 반면 센트럴리그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흥행을 위한 조치였다. 센트럴리그는 이따금 위장선발 혹은 깜짝 선발를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감독이 즐겨 써먹는 수법이다. 일본시리즈는 양감독의 합의가 이뤄지면 선발예고제를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밸런타인 지바 롯데감독의 제안으로 시행된 바 있다
하라감독이 예고선발을 제안한 것은 자신감의 표출이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13경기차 역전 리그우승에 이어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주니치를 완파했다. 홈런포와 탄탄한 선발과 불펜진을 앞세워 라이벌을 제압했다. 상승세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선발예고제로 구현된 것이다.
사실 요미우리는 선발로테이션이 모두 정해져 있다. 요미우리는 우에하라 고지, 다카하시 히사노리, 우쓰미 데쓰야 등이 차례로 선발출전한다. 4차전에 세이부에 약한 그레이싱어를 내세울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이부는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1차전에 출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후 선발 로테이션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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