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 보이는 스타들의 이면에는 외로움과 고독이 존재한다. 지난 7월 말 파일럿으로 한차례 방송됐다 31일부터 정규 편성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절친 노트’(박승민 연출)는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파일럿 방송 당시 김구라가 가수 문희준에게 공개사과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절친노트’는 스타들의 관계 회복과 친분 쌓기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
31일 첫 방송된 ‘절친노트’-‘절친일기’ 코너에서는 샵의 멤버였던 이지혜와 서지영이 해체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 6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국진이 배우 이완과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 중견탤런트 박정수와 한 집에서 생활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절친 만들기’ 코너도 연이어 방송됐다.
제작진은 “이지혜와 서지영의 만남을 성공시키기 위해 약 두 달동안의 섭외기간을 거쳐 굉장히 어렵게 두 사람을 설득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혜는 섭외를 위해 만난 제작진에게 “당시 그룹 해체 이후 앞으로 뭘 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엄마 아빠 마주치는 것도 불편했다”며 “만약 방송을 하게 된다면 그 친구의 진심이 뭔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서지영 역시 “해체 당시 모두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았다. 누구를 만나기도 힘들었다. 이제 겨우 나를 샵이 아니라 서지영으로 봐주기 시작했는데 6년 전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게 겁이 난다”며 “나는 오래돼서 뭘 하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지만 현재 활동 중인 오빠에게도 피해가 갈까봐 걱정된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두 사람은 과거의 친분을 돌리기 위해 MC 김구라, 문희준과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다.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존댓말을 쓰며 연신 어색해했지만 여행길에서 서로의 솔로곡을 한소절씩 부르며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섰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대체적으로 콘셉트가 신선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시청자는 “방송을 보면서 나 또한 예전의 절교한 친구가 생각났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해볼까는 생각도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보면서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면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방송의 목적은 시청률인 건 잘 알지만 그것보다는 그 동안 소홀하고 안 좋은 감정의 연예인들의 화해가 이뤄지는 진심어린 장이 되길 바란다”며 “훈훈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프로그램 도입부라 그런지 질질 끌어서 지루함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시사인지 오락인지 교양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프로그램 방향을 정확히 잡으셨으면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지상파 첫 단독 진행을 맡은 김구라에 대해서도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김구라 씨의 시종일관 반말 진행이 눈에 거슬렸다. 최소한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색한 상황에서 격식 차리면서 진행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줄 MC가 필요했고, 그 자리에 김구라 씨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입을 모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절친노트’는 전국시청률 10.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사랑과 전쟁’은 10.6%를 MBC ‘개그야’는 5.5%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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