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민, "신인왕? 그저 골 터뜨리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1 20: 06

"신인왕? 마음은 비웠다. 그저 골을 터뜨리고 싶다".
서상민은 1일 오후 5시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에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그러나 이날도 서상민의 골은 없었다. 지난 5월 17일 포항전 이후 1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데뷔전에서 2골을 넣어 올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떠올랐던 서상민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경남의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화려한 등장이 오히려 서상민에게 독이 됐다"고 했다. 아직 꾸준한 출장과 경험이 필요한 시기에 대표팀에 선발되며 슬럼프에 빠졌다는 뜻이다.
최근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거론되는 신인왕 후보 중 서상민의 이름이 조금씩 작아지는 이유다.
이런 사실은 누구보다 서상민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서상민은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그러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신인왕을 포기할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을까.
서상민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나 자신이 골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싶고 신인상도 타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때임을 알고 있을 뿐이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서상민의 마음과는 달리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 서상민은 이날 역시 몇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상민에게 유일한 위안은 소속팀 경남의 상승세다. 지난 9월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경남은 10월 들어 상승세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보고 있다.
서상민은 "나 자신의 영광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료들을 받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6강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