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 드디어 '우승의 한' 풀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1 21: 47

얼마나 기다렸던 우승인지 모른다. 지긋지긋하게 쫓아 다녔던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도 스타리그 우승과 가을의 전설 두가지 쾌거를 모두 이뤄냈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특설무대서 열린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서 송병구는 그동안 6번의 메이저 대회 결승 모두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우승의 한을 마침내 풀어냈다. 3-2로 우승이 확정되자 삼성전자 팀 동료들은 너나 할것 없이 삼페인을 뿌리며 송병구를 축하해줬다.
송병구는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기는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날렸다. 놀라운 운영 능력으로 언제나 최강자 위치서 군림했지만 딱 한 가지가 부족했다. 바로 우승자 타이틀이 없었던 것.
연속적으로 준우승을 하면서 송병구에게 따라붙었던 것은 2인자를 상징하는 '홍진호 라인'이라는 불명예 뿐이었다. WCG 2007서 우승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제동, 이영호에게 내리 패하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송병구는 결코 '우승'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유의 성실함에 자신감을 가미해 난적 김택용, 도재욱을 연파하며 프로토스로는 최초로 통산 3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한 '이미지 트레이닝' 특훈은 송병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마재윤을 통해 우승의 경험을 들은 그는 상대를 얕보지 않고 철저하게 VOD 분석을 하면서 결승전을 준비했다.
결국 자신감이 크게 작용됐다. 자신감을 굳건히 한 그는 결승전 3, 4세트를 내리 패하며 벼랑끝에 몰렸지만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소신있는 경기력을 펼쳐내며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7번의 도전끝에 우승의 짜릿함을 맛 본 송병구는 소속팀 삼성전자에도 첫 개인리그 우승자라는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드디어 송병구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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