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번째 개인리그 우승과 더불어 가을의 전설을 되살린 '사령관' 송병구(20, 삼성전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2008년이 시작하고 잡았던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우승, 두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낸 송병구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차례대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일성했다. 송병구의 목표는 이제 최강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세번째 도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 이번 대회를 시작하면서 절대 우승을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도움을 주면서 가능하게 됐다. 게이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 1경기 같은 경우는 전진게이트였다. 상대가 두번째 게이트를 안때리고 일꾼을 빼야 하는데 일꾼을 바로 빼지 않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2세트는 최우범 코치가 추천해줘서 사용이 가능했다. SK텔레콤에 최연성 코치가 있다면 우리 삼성전자에는 최우범코치가 있다. 최코치님이 이번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모든 요소들을 점검해줬고, 결승전 그 효과를 제대로 봤다.
- 동점을 허용했다. 방심했는지.
▲ 경기를 하면서 방심한적이 없다. 2-0으로 앞서가면서 편하게 했지만 긴장을 풀지 않았다. 연습때 과감하게 하는 걸 좋아했지만 섣부르게 공격할 수 가 없었다.
- 마지막 5세트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갔는지.
▲ 추풍령은 두 번 쓰기 때문에 빌드를 두 개 준비했다. 1세트 빌드 대신 준비한 빌드를 사용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였다. 팀원과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 하니깐 5경기를 너무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 상대가 9시 지역서 자원을 확보하면서 위험할 뻔 했다.
▲ 무대 뒤서 일반 16강 한 판 승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가 더 말리면서 심리전서 승리할 수 있었다. 9시 확장은 경기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알았다. 멀티가 없는지 알았는데 9시 멀티 얘기를 듣고 놀랬다.
- 이번 결승을 하면서 기억나는 점을 꼽는다면.
▲ 모두 다 열심히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을 도와준 사람들도 알아서 도움을 줬고, 회사 분들도 수원에서 달려와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승전서도 많은 팬들로 부담이 많이 됐다.
4강전서 힘든 상대를 이기면서 이런 큰 무대가 나에게는 즐거움이 됐다. 코칭스태프도 프로리그를 신경써야 하지만 많은 도움을 주셔서 너무나 행복한 스타리그 결승전이었다. 우승으로 제대로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 SK텔레콤을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이겼다. 이제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 최근 팀리그에서는 SK텔레콤에게 3연패를 당했다. 개인리그 승리만으로는 아직 킬러는 아닌 것 같다. SK텔레콤과 지금 라이벌구도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라이벌이 아닌 천적 구도로 가고 싶다.
- 앞으로 프로게이머 송병구를 말한다면.
▲ 내 플레이가 이제는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준우승만 하고 이기기위한 경기를 많이 했지만 이제 우승으로 그 부담을 덜어냈다. 여러가지 시도도 할 수 있고 이제는 변화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한다면.
▲ 한 명도 빠짐없이 감사함을 말하고 싶다. 또 이제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개인리그 우승을 드디어 해냈지만 스타리그 하나만 차지했을 뿐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차례대로 우승하면서 최강자로 거듭나고 싶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