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김동욱, '이규섭 공백 메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2 08: 26

'이가 빠지면 잇몸으로라도 버틴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김동욱(27, 삼성)이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리면서 75-74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테런스 섀넌이 3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해 삼성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4쿼터 들어서는 외국인선수 두 명 모두 4반칙에 묶여 골밑을 제대로 수비하지 못하면서 한때 역전까지 허용하기도 했다.
SK는 김민수가 전반과 달리 긴장한 모습이 사라지면서 골밑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3점차까지 앞서나갔다.
이럴 때 삼성은 이규섭이 공백이 뼈아팠다. 이규섭은 이 날 11분 정도 코트에 나왔지만 골밑 수비는 박훈근에게 맡겼고 잠시 코트에 적응하는 수준으로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가 빠지면 잇몸으로라도 버틴다고 했던가.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5월 팀에 복귀한 김동욱은 이 날 32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도 "김동욱이 돌아와 경기를 잘 뛰었다. 큰 수확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규섭의 공백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김동욱이 잘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지난 5월 12일 왼발목 수술을 받았고 현재 팀에 복귀한 지 3주 가량밖에 되지 않아 팀플레이는 물론 무리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외곽슛까지 갖춘 이규섭의 공백은 테렌스 레더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한 삼성으로서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SK전 활약으로 김동욱은 이규섭의 공백을 앞으로도 메울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동욱은 "지난 5월 제대 이후 여름 동안 꾸준히 운동해서 컨디션을 많이 올렸다. 올 시즌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놓치고 싶지 않다. 어떤 선수가 아니라 감독님이 원하는 작전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주전까지 꿰차고 싶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신인 차재영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김동욱의 주전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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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전의 김동욱(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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