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4블록슛' 김민수, 김주성에 도전장
OSEN 기자
발행 2008.11.02 09: 37

"블록슛은 내게 맡겨라!".
'아르헨티나 특급' 신인 김민수(26, SK)가 테렌스 레더(삼성)를 주시했다. 레더가 슛을 시도하자 김민수는 레더보다 더 높이 점프해 그의 슛을 걷어냈다. 농구장을 찾은 팬들은 김민수의 NBA급 블록슛을 4번이나 감상하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KBL 최고의 블록슛을 자랑하는 김주성(동부)에게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것이다.
김민수가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지만 SK는 지난 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74-75로 1점차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하다. 파울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차츰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프로 데뷔전이라 그런지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김민수는 잦은 실책을 범했다. 특히 선수들이 촘촘히 모여있는 골밑에서 무리한 드리블로 슛을 시도하려다 공을 자주 빼앗기는 등 어이없는 실책으로 혹독한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타고난 점프력은 숨길 수 없었다. 레더가 골밑에서 슛을 시도하자 같이 점프한 김민수는 레더의 손을 떠나려던 공만 건드리고 내려왔다. 뒤에서 혹은 레더 옆에서 점프해 공을 건드리는 김민수의 탄력에 경기장은 술렁였다.
외국인선수들 전유물이었던 블록슛을 김민수가 멋지게 해보이자 팬들은 '특급 신인' 등장에 박수를 보냈다. 김민수는 팬들의 힘을 받아 후반전 들어 위기마다 득점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김민수는 이날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했지만 실책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6개를 범했다.
실수를 줄이고 더 많은 득점을 하기 위해 김민수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2008-2009 시즌 2번째 경기를 치른다. 홈 팬들 앞에서 김민수는 또 어떤 블록슛을 선보일 것인가, 팬들의 관심이 경기장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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