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호,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2 20: 32

"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창원 LG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신인 기승호(19득점, 8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19득점, 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9-81로 승리했다. 이날 LG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시즌 첫 승의 주역이 된 기승호는 침착한 얼굴로 인터뷰를 가졌다. 기승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감독님이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신다고 한 말을 믿고 노력했다"면서 "덕분에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득점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의 좋은 패스 덕분이다"면서 "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황금 드래프트'로 불리는 올 시즌 9순위로 LG에 입단한 기승호는 "대학 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감독이라고 해도 9순위로 뽑았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골밑 득점을 많이 기록한 것에 대해 기승호는 "고등학교 때까지 슈터였지만 대학에 들어오면서 골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며 "오늘 경기서 마지막 4쿼터서 (문)경은이 형이 4반칙이라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승호는 "내가 농구를 시작하기도 전 프로에 데뷔한 선배들과 뛰게 되어 너무 떨렸다"면서 "하지만 나이차를 생각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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