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내년 시즌 정상 탈환을 위해 담금질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2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은 제이콥 크루즈(35), 웨스 오버뮬러(34), 톰 션(31), 존 에니스(29)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심정수(33), 권오준(28)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서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두산과 맞붙었으나 2승 4패로 패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채태인(26), 최형우(25), 박석민(23)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 속에 내년 전망은 밝다. 일본 나고야 훈련에 참가한 10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최고참 양준혁(39)부터 신인 김상수(18)까지 선수단이 러닝 및 스트레칭, 수비 훈련, 타격 훈련,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에 나섰고 김응룡 삼성 사장도 마무리 훈련 첫 날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 봤다. 내년 시즌 삼성 1군 타자들의 조련을 담당할 나가시마 키요유키 타격 코치도 가세했다. 삼성은 마무리 훈련에 맞춰 체력 단련 시설을 개선했다. '기구 1대가 소형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다'는 구단 관계자의 귀뜸처럼 고가의 운동 기구를 구비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를 넓혔다. 심정수와 권오준을 비롯해 지승민(30), 권오원(29), 김진웅(28), 구자운(28) 등 재활군에 소속된 선수들도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 속에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전병호(35) 투수 코치는 "오랫동안 서 있으니 허리가 아프다. 코치님들이 펑고 배트를 들고 다니는 이유를 알았다"고 특유의 넉살 좋은 농담을 던진 뒤 "큰 아들(전무현 군)이 은퇴 소식을 듣고 의기소침해 있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지도자로서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신(新) 해결사 박석민은 "올 시즌 운이 많이 따랐다. 내년에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잘 이겨내야 한다. 내년 시즌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3일 훈련 후 1일 휴식의 일정으로 이달말까지 마무리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