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침묵'이승엽, 세이부 '유인전략' 뚫어라
OSEN 기자
발행 2008.11.03 08: 48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세이부의 견제에 밀려 일본시리즈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은 볼넷 1개 포함 2타수 무안타. 2차전은 볼넷 2개 포함 2타수 무안타. 2경기에서 7타석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삼진은 4개나 된다. 방망이를 맞은 타구가 나오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세이부 배터리의 유인전략에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볼넷 3개에서 나타나 듯 1차전 선발 우완 와쿠이 히데아키, 2차전 선발 호아시 가즈유키는 이승엽과 정면승부를 피했다. 모두 제구력이 낮게 구사했고 유인구만 던졌다. 이승엽의 헛스윙 삼진 3개는 포크볼이었다. 더욱이 이승엽의 후속타선이 헐거워 좋은 볼은 절대 던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바깥쪽은 유인구였고 주로 몸쪽 승부를 했다. 도쿄돔은 구장크기가 좁고 내야에서 외야로 공기흐름이 있기 때문에 몸쪽보다는 바깥쪽 승부가 위험한 구장이다. 툭 밀어쳐 홈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몸쪽 공은 제구만 된다면 홈런을 때리기 어렵다. 더욱이 이승엽은 몸쪽 공에 다소 약한 점도 충분히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이부 투수들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 시절 상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요주의 인물인 이승엽 공략법에 대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지가 쌓인 예전의 공략법도 꺼냈을 것이다. 와쿠이는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어렵게 승부를 해야된다"며 이승엽을 경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와쿠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의 해결사 본능을 직접 지켜본 바 있다. 이승엽의 부진과 달리 중심타선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알렉스 라미레스는 제몫을 하고 있다. 두 선수도 1차전에 부진했으나 2차전에서 라미레스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고 오가사와라는 3안타를 쏟아내며 본격적인 타격점화에 나섰다. 앞선 2경기에서 나타났듯이 이승엽이 터지지 않는다면 요미우리로서는 쉽게 이기기 어렵다.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스의 견제가 시작된다면 이승엽에게 찬스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분히 자신의 볼을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승엽 특유의 '결정적 한 방'이 가세한다면 무서운 기세를 탈 것이다. 이승엽은 장소를 옮겨 4일부터 세이부돔에서 3~5차전을 경기를 갖는다. 세이부돔은 도쿄돔 보다 크다. 홈런포 공포가 줄어든 세이부 투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세이부는 우완 기시 다카유키와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가 3,4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이승엽을 철저히 마크할 것이다. 이승엽이 집요한 견제를 뚫고 시원스러운 한 방으로 일본시리즈를 정복할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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