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잘 이겨내야 한다". 지난 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석민(23, 내야수)은 마무리 훈련을 앞두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1군 무대서 타율 1할7푼3리(110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 9득점에 불과했으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는 지난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으로 상무의 중심 타자로서 맹위를 떨쳤다. 박석민은 4월 24일 대구 두산전에서 심정수 대신 4번 자리를 꿰차며 삼성의 신(新)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126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9리(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65득점 2도루.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머리띠, 팔목 밴드, 퍼머 머리 등 독특한 스타일은 메이저리그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36, LA 다저스)를 연상케 한다. 박석민은 "내게 운이 많이 따랐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좋았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때문에 실질적인 전 경기 출장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내년에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잘 이겨내야 한다. 내년 시즌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기록상 타점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해외 전훈 캠프에서 무릎 통증 탓에 수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실책(18개)이 많았다"며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 캠프를 통해 수비 훈련의 비중을 높여 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석민은 "대구구장 3루 관중석에서 내 이름을 외치는 팬들이 너무 고맙다. 예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짜릿함을 느꼈다"며 "프로 선수로서 실력과 더불어 팬들에 대한 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