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세종문화회관 대관 신청 탈락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3 14: 19

가수 송대관(62)이 후배 가수 인순이(51)의 예술의 전당 대관 신청 탈락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 역시 세종문화회관 대관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사실을 고백했다. 송대관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기도 한 송대관은 "오늘 이 자리에 가수협회장으로 나왔다기보다는 가수 선배로 참석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인순이 씨처럼 선후배 사이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가수가 예술의 전당 무대에 못 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세종문화회관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사실을 사실을 털어놓으며 인순이의 실망감과 상실감이 어느 정도일지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그는 "나 또한 내년 5월 예정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신청을 약 두 달 전에 했다. 42년 가수 인생을 총 결산하는 의미로 신청을 했는데 결국 탈락했다. 거기서 오는 허탈감과 비애는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7, 8년 전 나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 동안 5, 6만 명 정도의 유료 관객을 입장시키며 남부럽지 않은 무대를 가졌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좌절됐다. 개인적으로 인순이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은 아픔을 갖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우리 가수들이 서고자 하는 아름다운 무대가 제공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송대관은 "같은 맥락으로 왜 우리들이 그런 무대 못서는지, 그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규정을 확실하게 밝혀 준다면 대관 신청을 할 때 보완을 하거나 아예 도전을 안 할텐데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대관은 세종문화회관 대관 탈락 당시 탈락 이유를 물어 봤느냐는 질문에 "탈락 이유를 물어보는 게 더 고통스러워 그냥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하고 단념했다"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대관 신청에서 탈락 했을 때 '경합에서 탈락'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이날 인순이는 "내가 '거위의 꿈'을 부르지 않냐. 여러분들이 이번에는 나에게 힘을 좀 싣어 달라. 나 꼭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고 싶고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 많은 선배들도 서고 싶어했던 자리니까 문이 열리면 선배들부터 하고 난 뒤에 해도 좋다. 가수들이 갖고 있는 꿈, 소망, 내 꿈의 무대인 예술의 전당, 누구나 다 꿈을 갖고 있는데 왜 내 꿈만 안 이뤄지는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인순이, 송대관을 비롯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안정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순이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두번 대관신청을 했지만 두번 모두 심사에서 탈락했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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