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 꾸밈없는 기본에 충실하라…2008 SPAF 합평회
OSEN 기자
발행 2008.11.03 17: 34

지난 11월 1일 오후 1시, 2008년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합평회가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충돌과 조화, SPAf is SPArk’ 라는 주제로 연극, 무용, 음악극을 비롯해 세계 13개국의 38개 유수의 작품들을 초청하여 선보였다. 예술 감독 김철리는 2008 SPAF 팜플렛 환영사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창,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 될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 SPAF를 “예술의 기본을 모토로 삼아온 지난 3년간의 방점”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 점을 감안해, 2008 SPAF 합평회에선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SPAF 연극무대 발전을 위해 연극평론가들의 입에 귀를 기울였다. 되돌아본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08 SPAF를 총평한 김명화 연극평론가는 공연 이전부터 준비된 사전 홍보의 체계성이나 초청 공연의 수준과 일관성 있는 부대 행사 등 나름대로 신뢰할만한 축제로 안착한 인상을 줬다는 축제 전반의 평으로 총평을 시작했다. 전문예술감독제를 도입했다는 2004년 SPAF의 시작으로 정체성과 기본틀 형성에 대해 언급하고 중동이나 남미 연극 등 해외 초청 작품의 새로운 소재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기존에 서구 몇 나라에 치중된 한국 연극의 편중현상을 감안할 때 새로운 소재의 관심이 남미로 이동했다며 연극 ‘네바’와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등의 출품작을 예로 들었다. 동구권인 러시아와 폴란드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일본과의 교류 합작품 등을 선보여 해외 초청작들의 연극 본질과 연극 존재의 이유를 탐구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객과의 소통, 희곡과의 소통, 문화간의 소통 국내 초청작에 대해서는 텍스트에 충실했던 극단 수(秀)의 ‘벚꽃동산’ 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극성을 강조하는 작품 경향의 전반에 대해 서술했다. 해외초청작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해외초청분야와의 조화나 균형감을 갖기에 좀 더 짜임새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느슨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SPAF 발전 모색에 있어 한층 더 성숙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관객들이 좋은 작품이 어떤 경로로 만들어지는 지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워크숍이나 방법론에 대해 연출가와 심도 있는 대담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의 자리를 구상했다. 이날 국내공연 연극부문은 연극 평론가 김기란과 김숙현이 맡아 발제하였다. 김기란 연극평론가는 ‘소통’에 대한 연극의 기본을 발제 주제로 삼아, 2008 SPAF의 국내 초청작품들에 대해 대사전달력의 문제가 가장 곤혹스러웠다며 “대사는 관객과 무대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숙현 연극평론가 역시 ‘어떤 스파크가, 일었는가?’라는 주제로 “창조적 해석이 주는 뜨거운 열정과 배우의 마디마디 정확한 화술의 묘미, 그 몸의 에너지가 빠져있다”고 국내출품작의 문제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뤘다.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질문과 그 응답에서 얻어지는 상상력 넘치는 연극은 배우 몸의 미세한 떨림과 그로부터 나오는 예술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jin@OSEN.co.kr 2008년 제 8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합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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