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윤진서, "난 그림의 붓이 된 느낌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3 19: 28

배우 윤진서가 “그림의 붓이 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4시 30분 스폰지하우스(중앙)에서 영화 ‘이리’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진서는 장률 감독과의 작업이 경이롭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윤진서는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자연에 대한 그림이 많다”며 “하늘 바다 땅, 기본적으로 그런 게 있다. 그 부분에서 하늘과 바다와 땅이나 진서나 다 만물의 것이다. 뭔가 특별히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날 찍는 느낌이 아니라 난 지나가는 동물이라든지 걸려있는 하늘이라든지 그런 모든 것들과 같은 동등한 것들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 존재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감독님은 그림을 그리듯이 ‘왼쪽으로 간 다음에 2초 후에 왼쪽을 바라보고 그리고 나가라’ ‘방에 들어와서 5초 후에 뭘 해라’ 등 난 그림을 그리는 중의 붓이 된 느낌이었다”며 “초반에 2,3회까지 너무 힘이 들었다.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하려는 욕구를 버리고 붓이 된 후에는 더 자유로웠다. 뒷모습이 나오건 어떤 모습이 나오건 어떤 디렉션이든 자유로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님은 나를 배우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했다”며 “캐릭터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서라는 사람으로 대했다. 영화에서 좀더 힘을 빼고 배우라는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다. 그런 느낌이 기존의 연기했을 때와 달랐다”고 말했다. ‘이리’는 이리역 폭발사건을 겪은 두 남매가 여전히 그 도시에 남아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이 되는 2007년에 제작돼 촬영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윤진서와 엄태웅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11월 13일 개봉하는 ‘이리’는 재중동포 감독인 장률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이전에 ‘망종 ‘경계’ 등의 작품으로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에 진출해서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낸바 있다. crystal@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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