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서희(36)가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새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김순옥 극본, 오세강 연출)이 3일 베일을 벗었다. ‘아내의 유혹’은 현모양처였던 아내가 자신을 철저히 모욕한 남편과 자신의 친구였다 남편의 내연녀가 된 여자에게 복수하며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드라마. 3일 첫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저녁시간대 안방극장에서 금기시하던 자극적인 소재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드라마는 교빈(변우민 분)이 대학생이 된 은재(장서희 분)를 강제로 아이를 갖게 해 결혼하는 장면과 결혼 후 다른 여자와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하는 장면, 사무실 비서를 성희롱 하는 장면, 여기에 아내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애리(김서형 분)와의 불륜을 은폐하기 위해 임신한 은재를 바다 속에 빠뜨려 죽이려 하는 장면까지 등장시키며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아내의 유혹’은 앞으로 현모양처 은재가 남편의 배신을 겪으며 팜므파탈로 변신, 자신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남편 교빈(변우민 분)을 유혹하며 철저히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3년 만에 은재 역으로 복귀한 장서희는 팜므파탈로 변신하기 전 답답하리만치 착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변우민의 180도로 달라진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외도, 바람, 부익부 빈익부가 줄거리인 드라마는 이제 보고 싶지 않다”, “많은 이들이 질리는 구성이다”, “아침드라마에서 보던 불륜이 오후 일일극에서도 등장했다”는 등의 의견이 눈에 띄었다. 장서희는 지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륜이 있고 어느 정도 책임의식을 갖고 연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욕먹는 드라마라도 질적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며 “복수 코드라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내의 유혹’이 이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도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