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호평과 상관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시청률은 저조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처한 현실이다. 송혜교 현빈의 호화 캐스팅에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의 황금 콤비가 더해졌지만 경쟁 시간대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AGB닐슨 조사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대 월화 드라마 경쟁은 1강 1중 1약으로 확실히 구분됐다. MBC '에덴의 동쪽'이 24.1%로 선두를 달렸고 SBS '타짜'는 15.5%로 2위를 기록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과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뒤늦게 막을 올렸던 '그사세'는 5.5%의 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같은 시청률은 지난달 27일 첫 회 때의 전국 시청률 7.7%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다. 전작인 김민희 주연의 '연애결혼'이 평균 시청률 5.2%로 고전을 면치못했던 상황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그사세' 고전의 주된 원인은 드라마 시청률들의 채널 고정 경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몇 회부터 보던, 방송 중간에 채널을 돌리던 내용 파악에 문제없는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드라마는 방송 초반을 놓져서는 스토리 파악도 어렵고 재미가 반감된다.
각 방송사가 드라마의 편성 경쟁에 목을 매는 이유다. 결국 '그사세'도 뒤늦은 편성의 덫에 걸려 고전하고 있다. 시대극을 표방하는 '에덴의 동쪽'이 중 장년층 팬들을 확고히 했고, 허영만 원작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안방으로 옮긴 '타짜'도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일찌감치 얻은 까닭이다.
시청률 제조기로 불렸던 송혜교와 현빈의 뒷심이 이같은 편성의 불리함을 딛고 언제 살아날수 있을 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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