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포항의 질긴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FA컵에서 두 팀의 대결은 단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 가능성이 남아있는 양 팀은 오는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8강전이 시즌 마지막의 향방을 가를 고비로 보고 있다. 오랫동안 FA컵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들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1996년 FA컵 원년 챔피언 포항은 지난 2001년과 2007년 각각 대전과 전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한이 깊고, 성남은 천안 시절이던 1999년 FA컵 우승 이후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FA컵에 내년부터 확대 시행되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려있다는 사실도 이들의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
일단 양 팀의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팀은 포항이다.
포항은 유독 성남만 만나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성남과 만난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한 것이 그 증거다. 올 시즌에도 3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성남에 천적임을 과시했다.
포항의 장기인 좌우 측면의 빠르고 날카로운 돌파는 성남이 고전하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포항은 김기동, 황진성, 황지수, 신형민 등의 출전이 예상되는 중원 장악력에서 성남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성남은 K리그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공격력으로 이 질긴 인연을 끊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을 거듭한 성남은 배수진으로 포항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싸움의 라이벌 경남FC와 전북 현대도 각각 광주 상무와 고양 국민은행을 상대로 FA컵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9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이들은 FA컵과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대구 FC도 울산 현대를 상대로 마지막 우승 가능성이 남은 FA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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