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 물거품으로 끝날까.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2008 아시아 19세 이하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라크와 B조에서 8강 진출을 겨루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위기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다. 비록 기성용, 이승렬은 빠졌지만 조영철, 김동섭, 서동진, 구자철 등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무장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말 UAE의 두바이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호주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는 등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959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11차례 우승컵(공동 우승 2회)을 들어 올린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조별리그 첫 경기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종료 직전 터진 김영권의 결승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시리아를 잡으면서 8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위기는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UAE에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하면서다.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시리아를 2-1로 꺾은 이라크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결국 마지막 상대인 이라크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둘 경우 8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한국이 충격의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전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과는 달리 이라크는 시리아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알리 사바흐가 부상을 입어 한국전에 출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은 4일 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경기는 운이 없었다. UAE전에서 패했지만 우리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선수들을 믿는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