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주장' 지터, ML 최악 수비수 망신
OSEN 기자
발행 2008.11.05 06: 21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34)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수비실력이 형편없는 선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통계 분석 전문가들이 모여 야수들의 수비력을 평가한 '2008 FBA(Fielding Bible Awards) 투표 결과 지터는 '모든 포지션을 망라해 가장 비효율적인 수비수'로 선정됐다. FBA 투표를 담당하는 패널로 내로라하는 10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저명한 통계 권위자이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특별 자문역을 맡고 있는 빌 제임스를 비롯해 전 STAT사 편집장인 존 드원, 맷 올킨 등 쟁장한 통계론자들이 모여 있다. AP 선정 2003년 최우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상을 수상한 조 포스낸스키(캔자스시티 스타)와 롭 나이어( ESPN ) 같은 현직 언론인도 포함돼 있다. FBA는 모든 경기의 타구를 일일이 분석해 야수들의 수비 능력을 측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치러진 모든 경기의 비디오 화면을 검토해 타구의 방향, 타구의 종류(뜬공, 땅볼, 직선타, 내야플라이)를 분류했고, 여기에 타구의 강도까지 감안해 산출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산출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투표 결과 지터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모든 유격수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10위표 1장을 얻었을 뿐 철저히 외면 받았다. 제임스는 "패널들은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수비수의 능력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중 하나는 포지션에 관계 없이 지터가 가장 비효율적인 수비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터의 수비 능력에 대한 의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펜실배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도 지터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유격수로 평가된 적이 있다. 그러나 지터는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컴퓨터 오류가 아닌가. 유격수는 수비할 때 항상 위치를 이동한다. 투수들의 투구와 주자들의 주루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통계적으로 수비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항변한 바 있다. 한편 FBA 투표에서 유격수 중 1위는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가 차지했다. 투수 케니 로저스(디트로이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1루수 앨버프 푸홀스(세인트루이스), 2루수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시애틀), 좌익수 칼 크로퍼드(탬파베이), 중견수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우익수 프랭클린 구티에레스(클리블랜드)가 각각 포지션별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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