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자' 정인욱, "투수 경력 짧으니 더 많이 노력해야"
OSEN 기자
발행 2008.11.05 08: 20

"1차 지명을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2차 3번이면 충분하다. 프로에 입단해서 열심히 배우면 더 잘 할 수 있다". '아기사자' 정인욱(18, 투수)은 대구고의 청룡기-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주역. 짧은 투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대구고의 든든한 에이스로 군림했다. 삼성은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정인욱 대신 청소년대표 출신 유격수 김상수(18, 경북고 졸업 예정)를 2009년 1차 지명 선수로 선택했다. 정인욱은 삼성의 2차 3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1억 원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스카우트팀은 정인욱에 대해 "투수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좋은 내용의 투구를 선보이며 경기에 나설수록 자신감과 실력이 향상하고 있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다"고 평가했다. 내야수 출신 정인욱은 2006년 겨울 박태호 대구고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2007년 초반부터 정식 대회가 아닌 승패가 무관한 친선 경기만 등판했던 그는 그해 가을 전국체전에서 1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동안 운이 좋아 잘 된 것 같다. 투수 경력이 짧으니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 정인욱은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컨트롤이 좋다고 하더라. 그러나 체인지업은 좋지만 슬라이더는 공을 놓는 순간 각이 커서 쉽게 노출된다"고 평가했다. 정인욱이 바라보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선배들이 그러더라. 아마는 안 하면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반강제로 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여기는 선수들이 많으니 시켜놓은 뒤 안 되면 내버려둔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롤모델은 팀 선배이자 국내 최고의 소방수 오승환(26).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선수를 물을 때마다 주저 없이 오승환 선배라고 이야기한다. 묵직한 직구와 배짱있게 던지는 모습이 멋지다"고 추켜 세웠다. 대구고 5년 선배 박석민(23, 내야수)은 정인욱의 든든한 버팀목. 그는 "석민이형이 있으니 좋다. 친하게 지낼 수 있고 옆에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인욱은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1군 무대에 진입하는게 1차 목표이다. 거기서 살아남게 된다면 5승을 거두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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