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인한 국내 방송사들의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MBC의 가을 개편이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MBC 가을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 제작되는 신설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과 재방송 편성이 늘어난 점, 주요 예능들의 방송 시간이 조금씩 늘어난 점을 들 수 있다. MBC는 이번 가을 개편으로 주말특별기획 드라마를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가요큰잔치’와 ‘생방송 화제집중’의 폐지도 최종 확정지었다. MBC 관계자는 4일 오후 기자와 만나 “10년 간 방송된 ‘생방송 화제집중’을 폐지하고 평일 오후 시간대에 ‘경제매거진 M’ ‘불만제로’ 등 심야에 방송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재방송 하기로 결정했다. ‘가요큰잔치’의 폐지 이후에는 다른 포맷의 심야 음악프로그램의 기획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MBC는 ‘생방송 화제집중’이 방송되던 평일 오후 5시 35분에 시사교양을 재방송 하는 것과 더불어 얼마 전 폐지된 ‘브레인 배틀’ 시간에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스페셜을 재방송하고 평일과 심야 곳곳에 예능과 드라마를 편성하면서 과거에 비해 재방송 편성을 늘렸다. 이에 관해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사의 재방송이 많아질 경우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별도의 제작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MBC는 또 이번 가을 개편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조금씩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무한도전’은 각각 5분씩, ‘명랑히어로’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0분씩 편성 시간이 늘어나면서 방송 시작 시간 역시 조금씩 앞당겨졌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덜 들고 효율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 따르는 광고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신설 프로그램의 제작비 부담을 덜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MBC는 ‘섹션 TV 연예 통신’의 시간을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서 밤 9시 55분으로 옮기고, ‘MBC 스페셜’을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또 ‘명랑히어로’가 ‘내여자’가 방송되던 토요일 밤 10시 35분으로 이동하면서 ‘개그야’가 ‘명랑히어로’의 시간대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MBC를 포함한 방송사들의 이번 가을 개편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방송사의 긴축 재정으로 인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한 투자를 도외시 하는 것 같다' '방송사의 이익과 효율성만 따지고 시청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권리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ricky337@osen.co.kr 가을 개편 이후 폐지되는 MBC '생방송 화제집중' '내여자' '가요큰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