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남녀 주연상, 누가 웃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11.05 08: 37

[OSEN=손남원의 영화산책]올해는 어떤 배우들이 시상식 무대에서 활짝 웃을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다시 레드카펫의 계절이 돌아왔다.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친선 도모 레드카펫과 달리 겨울 영화제의 백미는 자웅을 가리는 경쟁이다. 첫 시작은 오늘(5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서울 프레스센터 영평상 시상식으로 막을 올린다. 영평상의 경우 수상자를 사전에 밝히는 게 전통이다. 김기덕 감덕 극본의 ‘영화는 영화다’에서 열연을 펼친 소지섭이 남우 주연상, 이준익 감독의 전쟁 멜로 '님은 먼곳에' 수애가 여우 주연상을 안았다. 흥행이나 대중 인기를 따지지않는 영평상과 달리 이어질 청룡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등은 별들의 잔치다. 언론과 영화팬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 조명되는 만큼, 시상식에 참가하는 톱스타들의 관심 또한 뜨겁고 강렬하다. 작품상은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김치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님은 먼곳에'를 비롯 아카데미 외국어부문 출품작으로 결정됐던 '크로싱'도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작들도 많다. 남우 주연상 부문은 예년과 달리 뚜렷한 수상 후보들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먼저 최다 수상을 놓고 한 판 싸움을 펼치는 '추격자'와 '놈놈놈'의 남자 주연 배우만 다섯명이다. '추격자'에서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악덕 포주 김윤석과 연쇄 살인범 하정우는 벌써 상복이 터져있는 상태다. 연말 청룡과 영화대상에서 한 해 수확을 결정지을 기세다.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았던 '놈놈놈'의 세 배우는 그 이름만으로도 유력한 남우상 후보 명단에 오르기 충분하다. 이상한 놈의 코믹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했던 송강호, 생애 첫 악역을 맡아 마음껏 만주 벌판을 뛰놀았던 마적단 두목 역의 이병헌, 장총 한 자루를 멋지게 휘두르며 여심을 사로잡은 정우성 등이 남우상 트로피를 노리는 중이다. 이밖에 ‘강철중’의 설경구, ‘고고70’의 조승우, 영평상 수상으로 기세를 올리는 중인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승원 한석규, ‘아내가 결혼했다’ 김주혁 등이 "우리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제의 꽃이라는 여우상 부문도 지난해 '칸의 여왕' 전도연의 독주와 달리 혼전 상황이다. 유달리 남자 배우들만의 센 영화('추격자' '놈놈놈)들이 많았던 해여서 상대적으로 여자 톱스타를 앞세운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제 레드카펫의 마돈나로 꼽히는 김혜수는 출연작 '모던보이'가 흥행 성공을 이루진 못했어도 여전히 여우상 후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비수기인 가을 극장가를 이색 멜로 '아내가 결혼했다'로 관통중인 손예진도 충무로의 여우답게 여우상을 노리는 중이다. ‘님은 먼곳에’에서 사실상 원톱으로 활약했던 수애도 유력한 여우상 후보다. 베트남 파병 당시의 시골 촌부가 남편을 찾기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쇼무대 가수로 변신하는 어려운 연기를 온 몸과 열정적인 노래, 춤으로 선사해 평단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김기덕 감독의 신작 '비몽'에서 오다기리 조와 공연한 이나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문소리, ‘미쓰 홍당무’ 공효진 등이 경합에 참가했다. 높아진 한국영화 위기론 때문에 한 여름에도 찬 바람이 쌩쌩 불었던 충무로가 모처럼 레드카펫 시즌을 맞아 활기를 더해가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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