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희망적이다". 1년 내내 찡끄렸던 조범현(48) KIA 감독의 얼굴이 조금씩 환해지고 있다. KIA의 명운을 틀어쥐고 있는 두 선수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31)과 거포 최희섭(29)이 알찬 가을훈련을 보내고 있다.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 올해 주변에 안겨준 근심을 풀어주고 있다. 남해캠프를 지휘중인 조범현 감독은 5일 "지금의 서재응이라면 내년에는 괜찮을 것 같다. 모든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본인도 작년 가을 훈련량이 없었는데도 올해 보여주려고 초반 무리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전해주었다. 서재응은 현재 피칭을 하지 않고 있다. 아직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이 있다. 그러나 강력한 체력훈련과 함께 꾸준한 팔꿈치 보강운동을 통해 거의 나아지고 있다. 조만간 캐치볼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범현 감독은 올해 1년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서재응 특유의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 감독은 최희섭의 변신에 대해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 최희섭은 어깨통증으로 인해 광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등산을 통한 체력훈련에 전념, 체중 12kg 감량에 성공했다. 현재 110kg대의 홀쭉이(?)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체중감량에서 최희섭이 얼마마 노력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감독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시즌이 끝나면서 가진 면담에서도 체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기술훈련은 12월에 해도 무방하다"며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내내 최희섭 때문에 근심에 빠진 목소리가 아니었다. 팀에서 차지하는 서재응과 최희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서재응은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KIA 마운드는 8개팀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최희섭도 공포의 장타력이 부활한다면 팀 타선은 무게감을 갖출 수 있다. 이들의 변신이 성공한다면 사실상 우승후보로 꼽힐 수 있다. 작년 이맘 때 두 선수는 팬들에게 부푼 우승기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성적은 부끄러울 정도였다. 부진과 부상에 허덕였다. 주변의 눈길도 사늘해졌다. 그러나 지난 1년 간의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기대감은 다시 커지기 시작하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