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정조 어진’완성작 공개
OSEN 기자
발행 2008.11.05 09: 35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은영 극본, 장태유 연출)이 드디어 ‘정조 어진’(임금의 초상화)의 완성작을 공개한다. 5일 밤 방송될 ‘바람의 화원’ 11회에서는 그동안 홍도(박신양 분)와 윤복(문근영 분)이 그린 정조 어진의 완성작이 탄생한다. 이번에 공개될 ‘정조 어진’은 순 제작기간만 2개월 반이 소요된 작품으로 가로 107.5cm 세로 159cm의 실물 크기의 대작이다. 역사적으로 정조는 평생 어진을 세 번 그렸지만 지금은 모두 소실돼 없고 현존하는 것은 전부 상상해서 그린 것으로 실제 정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존돼 있다. ‘바람의 화원’에서는 정조 역을 맡은 배수빈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실제 어진화사처럼 생생하게 살려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어진 제작은 고증에 맞는 어진을 그리고자 하는 연구 작업에 2주, 그림의 바탕이 되는 비단틀 제작에 2주가 소요되는 등 8월 말부터 밑그림 작업이 시작되어 채색이 마무리 될 때까지 대략 2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드라마 상에는 초를 뜨고 비단 위에 먹선을 올리는 과정이 하루 만에 이루어지지만 실제로는 이 과정에만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고, 알맞은 색을 찾기 위해 색표본을 만드는 과정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더욱이 극 중 진행 과정을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에 단계별로 필요한 그림들(비단틀)이 모두 3점, 초본 같은 경우는 중간 과정까지 모두 10점이 준비됐다. 금의 옥대나 오조룡보(가슴의 용문양 흉배), 앉아있는 용상 같은 경우는 실제 고궁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들의 모습을 기본으로 밑그림을 그리면서 제작진들이 준비한 의상과 소품과 유사하도록 절충점을 찾아내는 어려운 작업 또한 강행하는 등 ‘정조 어진’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정조 어진’의 숨은 공로자는 ‘바람의 화원’에서 동양화 자문 및 재현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팀의 동양화가 백지혜 작가. 백 작가는 “'정조 어진'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어진이 대부분 남아있지 않아 실제의 어진을 보고 연구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어진 제작과정은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 기법과 과정을 가능한한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현재 조선시대 초상화의 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대부분 이런 초상화 제작 기법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특별히 드라마에서 그런 전통적인 방식을 재현하고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제작과정을 전했다. yu@osen.co.kr 와이앤에스 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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