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광민(20)은 2008년을 잊을 수 없다.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손광민은 "2008년은 많은 것을 얻은 한해였다. 체력 관리, 자신감, 투수와의 수싸움 등 많은 것을 배워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 무대에 입문한 손광민은 데뷔 첫해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4경기에 출장,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에 그쳤으나 올 시즌 80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218타수 66안타) 3홈런 17타점 31득점 2도루로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손광민은 김무관 타격 코치와 팀선배 박현승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코치님은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항상 여기서 만족해서 안 된다. 너는 아직 젊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라'고 힘을 불어 넣었다. 박현승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드린다. 선배님은 '잘할때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잘될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못할때면 니가 최고다. 너는 우리 팀의 해결사'라고 격려하며 내가 시즌 초반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손광민 이름 석자를 알린 한해이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개막전부터 주전 외야수로 규정 타석을 채워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초반에 대타 밖에 나오지 못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는 두산 외야수 김현수에 대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고 표현했다. 손광민은 "현수형보다 야구 센스나 근성은 뒤지지 않는다. 현수형의 2년차 성적과 비교해도 딱히 밀릴 건 없었다. 오히려 타율은 내가 높았다. 나라고 3년차 때 현수형 만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광민은 김현수가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것에 대해 "나는 현수형이 정말 뛰어난 타자라고 인정한다. 중요한 순간 병살타를 쳤지만 나도 그 상황에서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초구부터 공격적인 승부는 좋았지만 다소 성급한 듯 하다. 어떻게 보면 현수형이 너무 잘 하니까 그에 대한 질투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따라잡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광민은 김현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하체 활용 방법, 변화구 대처 능력 등 기술적인 면도 보완할 계획. 손광민은 최근 '손아섭'으로 개명한 것에 대해 "어릴적부터 '손아섭'으로 개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기회가 안 돼 법적 절차를 밟지 못했다. 부모님은 아섭이라고 부르셨다. 그러나 아직 법적 절차가 끝나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손광민의 내년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 "주전 외야수로 전 경기에 뛰고 싶다. 우익수가 편하지만 좌익수와 큰 차이는 없다. 올 시즌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는데 동계 훈련 때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 출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