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김현수, MVP를 노리는 두 '보물'
OSEN 기자
발행 2008.11.05 14: 18

최우수 선수(MVP)의 향방과는 관계없이 그들의 맹활약은 분명 가치가 있다. 만 20세에 불과한 김광현(20. SK 와이번스)과 김현수(20. 두산 베어스)의 2008시즌 활약은 너무나도 눈부셨다. 안산공고를 졸업한 프로 2년차 좌완 김광현은 16승(1위) 4패 평균 자책점 2.39(2위) 탈삼진 150개(1위)를 기록하며 SK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신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3년차 외야수 김현수는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에 최다안타(168개), 출루율(4할5푼4리) 타이틀을 휩쓸었다. 둘은 베이징 올림픽서도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에 불을 붙였다. 투,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08시즌 MVP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린 두 유망주들은 시간이 갈 수록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직접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김광현은 고교 시절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조합을 선보이며 최대어로 떠올랐으나 투구폼에서 구질을 노출시키던 '미완의 대기'였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와인드업과 릴리스 포인트에서 구질이 읽히던 선수였다. 시즌 초 주자가 없을 때도 셋 포지션 투구를 펼치던 김광현은 떨어지는 폭이 큰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이며 과감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워낙 공을 놓는 손의 위치가 높았기 때문에 타자가 느끼는 체감 효과는 더욱 컸고 이 모습이 계속 되면서 제구력도 점차 안정되어 갔다. 김광현은 지난시즌 삼진/볼넷(K/BB) 비율 1.27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올시즌에는 2.38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2.83을 기록한 윤석민(22. KI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서 다소 불안한 제구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이는 바뀐 스트라이크 존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정확한 타격에 능했으나 수비, 주루가 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김현수 또한 놀랄 만한 발전상을 선보였다. 지난해 붙박이 2번 타자로 나서면서 2할7푼3리 5홈런 3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현수는 당시 출루율 3할9푼8리를 기록하며 나이 답지 않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튼튼한 몸 하나로 1군 엔트리에 올랐던 투박한 유망주는 유려한 선구 능력을 보여주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이는 2008시즌 찬란하게 빛났다. "초구라도 칠 수 있는 공이면 과감하게 휘둘렀다"라고 밝혔던 김현수의 타석 당 투구수는 3.56개에 불과했다. 출루율 상위 10명 중 가장 적은 공을 보고도 가장 높은 출루율과 가장 많은 볼넷(80개-전체 1위)을 기록했다는 점은 그의 선구안과 상대 투수들에게 내뿜었던 위압감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비록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5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인해 눈물 흘려야 했다. 그러나 만 20세에 정확한 타격과 탁월한 선구안을 앞세운 김현수가 올시즌 두산 타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커다란 무기가 되는 동시에 그 나라의 야구 수준을 더욱 높여주는 귀중한 자양분과도 같다. 놀라운 발전상으로 한국 야구의 귀중한 '보물'로 자라나고 있는 김광현과 김현수의 활약은 분명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farinelli@osen.co.kr 김광현-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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