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경기 지연에 대해 팬들에 사과했다. 포항은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성남을 상대로 최근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FA컵과 정규리그 챔피언 2관왕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까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프타임에 들어서면서 경기가 지연됐기 때문이었다.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포항과 성남의 화끈한 경기를 원했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스프링클러 작동과 후반 15분 김영철의 퇴장으로 중지된 경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평소 팬들을 모으기 위해 길거리에서 팬들을 유치하던 파리아스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파리아스 감독은 "심판 판정은 내가 말할 거리가 아니다. 다만 선수가 경기 도중에 퇴장을 당했다고 해서 경기를 지연한 행위는 아쉽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미안하다. 우리의 홈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팬들에게 대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을 꺾은 포항에 남은 경기는 오는 9일 서울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포항이기에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보다는 이후를 내다보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항상 포항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간다. 서울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울이 우리를 꺾을 경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난 결코 우리의 홈에서 상대에게 우승 내줄 생각이 없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한 파리아스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부상과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잘 조련하겠다"며 "난 12월까지 한국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