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시작 지연' 김학범, "협회부터 페어플레이 지켜라"
OSEN 기자
발행 2008.11.05 23: 13

"페어플레이? 협회부터 페어플레이를 지켜야 우리도 지킨다". 김학범 성남 감독이 뿔났다. 김학범 감독은 5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8강전이 끝난 후 심판의 균형을 잃은 판정에 항의하며 대한축구협회에 제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성남은 전반 33분 모따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후반전에서 몇 차례 뜻밖의 사건을 겪은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8로 패했다. 성남은 하프타임 도중 돌연 스프링클러가 성남 진영에만 작동하며 교체 출전을 준비하던 선수들이 몸을 푸는 데 지장을 받았고 이에 김학범 감독은 후반이 시작되기 전에 이를 문제 삼아 시작이 10여 분 가량 지연됐다. 여기에 후반 15분 성남의 주장 김영철이 남궁도를 걷어차면서 퇴장 당했을 뿐만 아니라 김학범 감독 또한 이 과정에서 거친 항의로 퇴장당하는 등 성남 측으로서는 불만이 팽배했다. 김학범 감독은 "오늘 경기에 어떤 평을 내릴 수 있는가"라고 되물은 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한국 축구가 성장할 수 있는가. 대한축구협회부터 페어플레이를 지킨 후에 선수와 감독에게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학범 감독은 "수준이 낮은 심판으로 인해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지 마라. 프로팀 간 대회에서 수준 있는 심판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인가. 축구가 인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잘못이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균형을 잃은 판정이 더욱 문제였다"고 지적한 김학범 감독은 "스터드를 들고 태클을 하는 행위, 페널티 지역에서 손으로 공을 친 선수들은 왜 외면하는가. K리그를 대표하는 팀 간의 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오늘 경기의 비디오를 분석한 후 대한축구협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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