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 홍진아 홍자람 극본, 이재규 연출)가 경쟁작인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보다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면서 방송 후반 30%를 넘는 실시간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제공하는 실시간 시청률(서울기준, 광고 제외 시청률)에 따르면 ‘베바’는 편성 시간보다 늦은 10시 15분이 되어서야 방송이 시작됐다. KBS 2TV ‘바람의 나라’가 9시 55분, SBS TV ‘바람의 화원’이 10시 2분 께에 방송을 시작한 것과는 10분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하지만 ‘베바’가 시작되자, 시청률 그래프는 빠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베바’는 시작과 동시에 13.4%, 같은 시간 ‘바람의 나라’는 12.6%, ‘바람의 화원’은 13.8%의 실시간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3분 뒤 ‘베바’는 16%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두 ‘바람’을 제치고 독주하기 시작했다. 11시가 지나 ‘바람의 화원’이 16.1%, ‘바람의 나라’가 12.6%의 실시간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나자 ‘베바’는 또 다시 무섭게 상승세를 타며 실시간 최고 시청률 3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평소보다 늦어진 방송 편성이 오히려 ‘베바’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베바’는 결국 최고 시청률 30%와 더불어 마지막 시청률 28.1%를 기록하며 그 어느 회보다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5일 방송된 ‘베바’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 후 해고 위기에 처한 강마에(김명민 분)가 시장의 취임식 연주를 맡게 됐다. 강마에스러움을 잃었다는 단원들의 비난에도 강마에는 시장이 원하는 곡을 연주하기로 마음 먹지만 단원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면서 무언가를 결심하게 된다. 결국 강마에는 시장의 취임식 공연에서 ‘4분 33초’라는 곡을 연주, 4분 33초 동안 아무 것도 연주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무례함에 통쾌한 복수극을 연출했다. 한동안 강마에에게 실망한 단원들 역시 마음을 졸이면서 취임식 공연을 지켜보고 강마에의 재치에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예고편에서는 기억력을 거의 상실한 김갑용(이순재 분)과 하이든(현쥬니 분), 오케스트라의 해체를 알리는 강건우(장근석 분)와 건우를 감싸 안아주는 강마에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