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65)이 중학교 3학년 시절,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김지미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5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소설가 황석영 편이 방송됐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황석영은 “중학교 때 수영 선수여서 안양에 있는 수영장에 갔었다. 그 날 아리따운 여성을 발견했는데 바로 영화배우 김지미였다. 영화 촬영 중이었던 김지미는 수영장에 선글라스를 빠뜨렸고 나는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 선글라스를 찾아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황 작가는 “그 후 김지미가 고마움의 표시로 영화 촬영장에 데리고 가서 직접 참외를 깎아 준 적이 있다. 사춘기 시절 내내 김지미를 생각하면 가슴이 막 설렜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배우 손숙을 좋아했었냐고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학창시절부터 알아온 사이다. 친한 친구가 좋아했었지 나는 아니었다. 그 시절 손숙은 문예 반장 출신이었고 코스모스 같은 소녀였다”고 전했다. 이어 황 작가는 80년대 민간인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경험담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김일성이 소설 ‘장길산’의 애독자였다는 사실과 그 시절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며 “사상과 이념은 다르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북한에 다녀온 후 나는 이데올로기 적인 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남과 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황 작가는 독일과 미국에서의 망명 생활과 망명 후 돌아온 조국에서의 감옥 살이, 석방 등 굴곡이 많았던 인생을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ricky337@osen.co.kr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방송 장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