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진 요미우리 이승엽(32)의 타순 강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등 일본언론들은 6일자 인터넷판 신문을 통해 이승엽의 극심한 부진을 일제히 지적하고 나섰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에 무려 8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이러자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이승엽이 5번 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예고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5일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기시 다카유키에게 0-5로 완봉패를 당해 2승2패로 추격을 허용했다. 타선 침묵으로 1패후 3연승에 실패하자 이승엽의 부진을 전면 부각됐다. 일본 신문들은 '특히 이승엽이 심각하다며 이날도 3개의 삼진을 당했고 세이부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승엽은 세이부 투수들의 변화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즈 초반에는 볼넷을 골라내며 인내심을 보여주었으나 유인구 변화구에 중심이 흐트러지며 헛스윙하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조급함 때문인지 볼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이승엽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볼에 손을 많이 댔다. 좀 바뀌어야 될 듯 싶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하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더 이상 기다려줄 심산이 아닌 듯 하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4차전 완봉패 직후 "타순의 재조합 가능성은 있어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하라 하루키 수석코치도 "단기전에서 한 번 부진에 빠지면 그대로 계속 간다"며 타순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언론들은 하위타순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다. 이승엽은 후반기 복귀 이후 줄곧 5번타선에 포진, 팀의 역전우승을 이끌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2스테이지에서도 홈런포를 날리며 존재감을 빛냈으나 일본시리즈 대부진으로 타순이 밀려난 위기에 직면했다. 기다려주지 않는 인내심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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