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이 아니라 오해가 문제', '외국인 심판이 필요하다'. 정규리그와 FA컵 등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심판 판정을 놓고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지난 5일 성남과 포항의 FA컵 8강전에서 일어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 그리고 경기 지연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 관계자가 결국 다시 한 번 외국인 심판 문제가 거론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 이유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일단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심판의 기량은 한국과 외국인 심판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 심판에 대한 지나친 신뢰가 국내 심판들의 기를 꺾는다. 기량이 아닌 오해가 문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 심판들이 보여준 판정을 보면 이 관계자의 말에 수긍이 간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유도하면서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현장이 아니더라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잡아내던 모습은 모두가 원하던 판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판정에 대한 칭찬이 아닌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일선의 감독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시즌 초반과 달리 후반이 될수록 흔들리는 판정의 기준이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퇴장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추가 징계를 받던 부분이 후반에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식이다. 여기에 거친 경기를 제지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부상이 급증한다는 것도 감독들의 불만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6강 플레이오프부터는 외국인 심판이 경기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당연할 따름이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작년에도 외국인 심판이 맡으면서 문제가 없지 않았나. 국내 심판의 기량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면 외국인 심판을 기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해 외국인 심판 기용에 힘을 실었다. stylelomo@osen.co.kr 독일인 주심이 기용된 지난해 플레이오프 수원-포항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