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떠나야 하나, 남아야 하나.'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결정은 쉽지 않다. 특히 히어로즈 선수들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명의 FA(자유계약)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히어로즈 소속이 7명으로 가장 많다. 김동수 전준호(타자) 이숭용 송지만 정성훈 김수경 전준호(투수) 등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히어로즈 FA 대상자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기회가 되면 팀을 떠나자'였다. 선수들은 지난 1년간 보여준 구단의 운영행태와 코칭스태프의 지도스타일에 강한 괴리감을 느꼈다. 맘 편히 운동할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히어로즈 선수들의 공통된 희망이었다.
이런 히어로즈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달 김시진 감독이 부임하면서다. FA 선수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김시진 신임감독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사제지간 이상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투수들 사이에서 김시진 감독은 '맘씨 좋은 큰 형님'이다.
선수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FA 대상자인 한 선수는 "김시진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팀을 떠나는 게 맞는 결정인지 모르겠다. 어려운 팀을 맡아 새롭게 해보려고 하시는데 도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FA 대상자에게 특별한 부탁을 하지 않고 선수 자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심 함께 힘을 모아 예전 현대의 저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와 목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펼치고 있는 히어로즈의 훈련 분위기는 매우 고무돼 있다. 쉼 없이 웃음꽃이 피어나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구단에서도 '2008년 한 해는 히어로즈 역사에서 지워버리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히어로즈 선수 가운데 8일 FA 마감일까지 과연 몇 명이나 신청서를 접수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