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간 드라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요드라마, 일일드라마, 주말 드라마가 범람하더니 거품을 빼겠다고 폐지를 선언했다. 그 자리를 대신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신설, 이동 되면서 새로운 예능 접전 시간대가 형성됐다. 방송사는 과거 예능 불모지였던 금요일 밤, 일요일 오전,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재배치해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금요일 밤:SBS-드라마, MBC-시사 교양 폐지, 예능 3파전 가을 개편 전 SBS는 금요 드라마를, MBC는 ‘MBC 스페셜’ ‘개그야’ ‘W’를 심야에 배치했다. 하지만 SBS는 금요 드라마를 폐지하고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1시간 늦은 오후 9시 55 분에 배치했다. 그 뒤를 이어 ‘절친노트’가 지난 31일부터 오후 11시 첫 전파를 탔다. 같은 시각 MBC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대폭 줄었다. ‘섹션TV 연예통신’, 새 프로그램인 ‘오늘 밤만 재워줘’를 오후 9시 50분으로 이동, 11시 40분 편성하고 ‘MBC 스페셜’과 ‘개그야’를 일요일 심야 시간대로 변경했다. 이로써 KBS 2TV는 기존 프로그램 ‘VJ특공대’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드라마, 시사 교양과 경쟁했지만 이제 예능 프로그램과 전면 승부를 겨뤄야 한다. 일요일 아침: KBS 2TV의 치열한 생존기 일요일 아침 방송 3사 프로그램은 이미 일찌감치 예능 접전지로 대두됐다. 때문에 KBS 1TV ‘TV쇼 진품명품’,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SBS ‘퀴즈 육감대결’이 모두 10시 50분대 방송되며 7~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사이다’는 평균 3%대의 시청률로 고전했으며 결국 폐지가 결정, ‘육점이오’(6.25)라는 대학생 퀴즈 프로그램이 신설돼 재기를 노린다. 일요일 심야 예능 경쟁, 틈새 파고들기 치열 일요일 심야 자정 시간대도 예능의 새로운 전쟁터다.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이 일요일 오후 11시 30분에 편성돼 수위 높은 걸쭉한 입담으로 평균 8~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틈새 시장 공략이 성공한 것이다. 여기 MBC ‘명랑히어로’가 합세해 6~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 비교, 나름 선전했다. 이제 그 자리를 ‘개그야’가 대신해 ‘샴페인’과 차별화된 예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과열되는 예능 경쟁, 문제는 없나? 예능 경쟁이 이처럼 과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긴축 경영을 이유로 제작비 대비 효율성이 낮은 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을 속속 신설하고 있다. 과열된 예능 경쟁에 대해 “그래도 드라마보다는 제작비가 적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 광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애국가 시청률인 2~3%를 기록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예능에만 치우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없다는 점, 과열된 경쟁으로 이동이 잦은 점, 출연진 포맷 콘셉트의 중복으로 ‘그 나물에 그밥’이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드라마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