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아시아 최고'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아직은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기쁨과 혼재돼 있다. 지난달 31일 우승 확정 후 사흘 동안 쉰 SK 선수들은 지난 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하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 우승팀이 벌이는 '아시아 시리즈 2008' 정상 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이날 훈련은 평소 SK 훈련량에 비하면 몸 풀기 수준. 하지만 정오부터 시작한 훈련은 오후 6시가 돼서야 끝났다. 잠깐의 꿀맛 휴식을 가진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안부를 묻는 등 집중보다는 무거워진 몸을 다시 가볍게 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김광현, 이진영 등이 빠진 상태로 훈련이 진행됐다. 김광현은 시즌 MVP 표심을 얻기 위해 김 감독과 이진영은 우승팀을 대표해 언론사 방문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다음날인 5일은 전날보다 열기가 좀더 피어오른 모습. 역시 홈인 문학구장.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본격적인 경기력 찾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뮬레이션 경기를 통해 야수들의 타격과 수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밀려드는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바빴다. 김 감독에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 한국시리즈 2연패 소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근우는 아시아 시리즈에 대비해 찾은 일본 NHK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시리즈 MVP 최정, 우승 주역 이승호, 이진영 등도 이틀에 걸쳐 인터뷰가 이어졌다. 지난 2년 동안 보아 온 훈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풀기, 캐치볼, 배팅훈련, 시뮬레이션 경기 계속된 일정에서도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한결 여유가 넘쳤다. 아직 아시아 시리즈에서 맞붙을 일본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SK 선수들은 오는 8일 열리는 인천광역시와 함께 하는 2연패 기념 축승회를 기점으로 확실한 아시아 정상을 향한 훈련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