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며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은 올 시즌 선발진 붕괴로 고전했다. 선 감독은 "감독 부임 후 4점대 팀 방어율은 처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낼 만큼 마운드 보강은 시급하다. 삼성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할 뜻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들이 부진해 경기를 잘 끌고 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보강 느림보 탈출 2루수 강화 등 3대 과제 해결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선발진 마지막 퍼즐 조각 '5선발 찾기' 선 감독은 웨스 오버뮬러, 톰 션, 존 에니스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은 배영수, 윤성환과 더불어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이지만 5선발은 마지막 퍼즐 조각 찾기나 다름없다. 삼성은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최상덕의 입단 테스트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타 구단의 선발 투수 영입 등 외부 수혈과 조진호, 정현욱, 차우찬 등 내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5선발로 낙점할 계획.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김진웅과 구자운이 부상에서 벗어난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거북이' 이미지 탈피…'우리도 뛴다' 삼성의 팀도루(59개)는 도루 타이틀(63개)을 거머쥔 LG 외야수 이대형보다 적을 만큼 거북이 군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신명철은 팀내 도루 1위에 올랐지만 9개에 불과하다. 톱타자 박한이는 다섯 차례 베이스를 훔치는데 그쳤다. 선 감독은 내년 시즌 기동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을 각오. 호타준족 외야수 출신 나가시마 주니치 드래건스 전 코치를 1군 타격 코치로 영입한 삼성은 조동찬, 허승민, 이영욱, 우동균, 김상수 등 빠른 발을 보유한 타자들의 타격 능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거포들의 일발장타와 더불어 발빠른 타자들의 방망이를 키워 출루율 향상과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켜야 승산이 있다. 공수주 갖춘 2루수 찾아라 2006년 겨울 롯데에서 이적한 신명철은 주전 2루수로 나섰지만 기대 이하에 가깝다. 특히 2할 안팎의 타율은 아쉬운 대목. 삼성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조동찬을 주전 2루수로 기용했다. 단기전의 승리를 위한 기용이 아닌 내년 시즌을 위한 계획에 가깝다. 기존 2루수 신명철과 김재걸, 조동찬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신명철은 타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김재걸은 방망이 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을 가져온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조동찬은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 한양대 출신 김동현, 신인 내야수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의 파격적인 기용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