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이 자리에 자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형우(25. 삼성 라이온즈)에게 2008년 11월 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최형우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 최우수신인선수 투표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 뿐인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새로운 주포로 떠올랐던 최형우는 프로야구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총 94표 중 76표를 획득하며 7표에 그친 2위 김선빈(19.KIA)을 득표수서 크게 앞서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형우는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부터 트로피 및 상금 200만원을 전달받았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후 2005시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으나 경찰청서 타격재능을 발휘한 뒤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이로써 최고령(만 25세), 최고연봉(5000만원) 신인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특히 최형우는 긴 2군 생활과 방출, 군입대 후 재입단이라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떨치며 다른 2군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되었다. 최형우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 나이에 신인왕이라 쑥스럽다"라며 수줍게 웃어 보인 뒤 "그동안 2군 생활 등이 겹쳐진다. 지금 받은 상에 자만하지 않고 계속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뒤이어 그는 "한 분이 아니라 여러분이 생각난다. 부모님이나 경찰청 시절 은사, 동료들이 많이 생각난다. 부대 있을 때 좋은 기억이 많았다"라며 부모님과 군 시절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다음은 최형우와의 일문일답이다. ▲ 올시즌 가장 큰 소득을 묻겠다. - 경험을 많이 얻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 전에는 2군에 주로 머물러 경험이 없었는데 풀시즌을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다음 시즌에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신감은 많이 붙었다. 만에 하나 있을 지 모르는 투수들의 견제에도 대비하겠다. ▲ '신인왕을 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언제인지. - 7월 쯤이었다. 그 전에는 신인왕 욕심은 전혀 없었는데 주변에서 신인왕 조건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7월 쯤 되자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 나이로 26살인데 올해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서 다른 신인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 '2년생 징크스'에 대한 대처법은. - 난 내년이면 8년 차(경찰청 시절 포함)다. 이미 8년 차인데 어떻게 2년차 징크스를 호소하겠나.(웃음) 일단 살을 5~6kg 정도 빼는 것이 목표다. ▲ 경찰청 시절에 대해 묻고 싶다. - 따로 타격폼을 수정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원체 기회가 없었는데 당시에는 엄청나게 기회를 많이 얻었다. 나가다 보니 실전 감각이 생겼다. ▲ 다른 유망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2군에서도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해냈듯 그들도 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 기회를 가지게 되면 다들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투표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이 6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삼성 최형우가 압도적인 표차로 최우수신인선수에 선정됐다. 최형우가 트로피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