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서 잘해야 정규시즌 MVP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11.06 15: 29

[OSEN=김대호 객원기자] '한국시리즈 MVP를 뽑는 것인가, 페넌트레이스 MVP를 선정하는 자리인가'. 해묵은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008시즌 정규시즌 MVP로 SK 좌완투수 김광현(20)을 선정했다.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94표 가운데 김광현이 57표를 얻어 갔다. 당초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두산 외야수 김현수(20)는 21표에 그쳤다. 김광현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다승(16승), 탈삼진(150개) 등 2관왕에 올랐고, 김현수는 타율(.357), 최다안타(168개), 출루율(.454)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두 명다 최우수선수 자격이 있다. 이해가 될 수 없는 부분은 득표 차가 너무 크게 났다는 데 있다. 둘의 성적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백중세다. 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투-타 부문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두 선수다. 그런데 김현수는 김광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에 머물렀다. 이는 포스트시즌 성적과는 무관하게 뽑아야 하는 페넌트레이스 MVP 투표 시기에 원인이 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반면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5차전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이 때문에 이날 투표에 들어가기 전부터 김광현이 MVP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을 유지한다면 차라리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MVP를 뽑는 게 합당한지도 모른다. 6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김광현(왼쪽)의 이름이 계속 호명되자 옆에 앉아있는 김현수가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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